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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앤드라고지에 대한 논쟁과 한계점에 대한 비판

by 레인[Rein]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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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포스팅을 통해 앤드라고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 또한 앤드라고지인데요. 그중에서도 앤드라고지에 대한 논쟁과 한계점에 대한 비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앤드라고지가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와 그에 대한 비판, 또 앤드라고지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쟁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토론하는-조각상

 

 

앤드라고지의 한계와 가능성

 

앤드라고지라는 용어의 등장

앤드라고지에 대한 논쟁과 한계점에 대한 비판을 알아보기 전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앤드라고지는 현재까지 미국의 학계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을 통해 앤드라고지의 형성 배경에 대해서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앤드라고지라는 용어는 어디서 처음 탄생했을까요? 이 앤드라고지라는 용어 자체는 1833년 독일 교사인 카프(Kapp)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여러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해 제대로 정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추후 이 용어는 린드만 등에 의해 192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다시 나타났습니다. 또한 1960년대에는 프랑스, 유고슬라비아, 또 폴란드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앤드라고지에 대한 탐구와 논쟁

앤드라고지가 미국사회에서 크게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노울즈에 의해서였습니다. 노울즈는 저서 '성인교육의 현대적 실천: 앤드라고지 대 페다고지(The modern practice of adult education: Andragogy versus Pedagogy)'를 통해 앤드라고지에 대한 그의 사상을 정교화시켜 제시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노울즈는 성인교육의 실천에 있어 응집적이고 일관적이며 기술적인 방향을 부여할 수 있는 종합적인 이론을 탐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이후 앤드라고지는 성인교육계 내외에 걸쳐 매우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영역에 있어서 새로운 개념이 나타나게 되면 흔히 나타나는 바와 같이 앤드라고지에 있어서도 옹호하는 자와 비판하는 자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논쟁거리로는 앤드라고지의 개념구분에 대한 찬반 논쟁, 앤드라고지의 속성, 앤드라고지의 한계 등과 같은 것들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앤드라고지를 어떤 존재로 파악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차원에서의 의견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앤드라고지는 기본적으로 성인교육 이론 및 제도에 관한 연구학문, 성인의 학습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과 과학, 성인학습자를 돕는 과정의 하나인 일련의 가정과 방법, 성인교육과정의 모형, 성인학습의 특정한 면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모형, 그리고 성인교육을 포함한 새로운 교육학으로서의 개혁교육학 등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앤드라고지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던 노울즈도 1996년의 그의 글에서 앤드라고지를 '성인학습을 위한 새로운 교수방법'으로 규정한 바가 있습니다.

 

앤드라고지의 개념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쟁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울즈는 앤드라고지를 성인의 학습활동을 원조하는 과학과 기예로 파악했습니다. 또한 이를 페다고지와 관련시켜 성인학습의 특성을 기술했죠. 맥켄지(McKenzie)도 앤드라고지의 입장에 서 있습니다. 그는 아동과 성인은 이 세계에서 존재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앤드라고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앤드라고지를 쿤(Kuhn)이 언급한 패러다임에 가까운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칼슨(Carlson)도 앤드라고지를 하나의 성인교육에 관한 이론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페다고지의 입장에 있는 호울(Houle)이나 런던(London) 등의 학자들은 성인교육과 아동교육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때문에 페다고지와 앤드라고지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엘리아스(Elias) 또한 교육과 학습의 단일성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레벨(Lebel)은 앤드라고지를 인정하면서도 고령자들은 아동 및 성인과 다르다는 점에서 제라고지(gerogogy)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다른 입장에서 누드슨(Knudson)은 페다고지, 앤드라고지, 제라고지 등과 같은 것을 초월하여 인간 전체로서의 학습을 다루는 이론으로서 휴머너고지(humanagogy)를 제창하였습니다. 이것은 인간을 아동이나 성인, 노인으로 나누지 않고 전체로서 파악하여 정도를 문제로 삼자는 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코트니(Courtney)와 스티븐슨(Stevenson)도 페다고지, 앤드라고지 등으로 구분하는 것을 경계하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앤드라고지가 학계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것은 앤드라고지가 기본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성인의 자아개념, 경험, 학습준비도, 문제중심으로서의 초점, 내적 동기에 대한 가정이 모두 직관적인 타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앤드라고지의 한계에 대한 비판

앤드라고지의 한계에 대한 비판도 있어왔습니다. 앤드라고지가 학습의 차원에서 개별 학습자를 중시한 나머지 학습의 사회성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앤드라고지는 교육이 가치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이라고 가정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비판의 논제가 되기도 합니다. 또 성인학습자들이 모두 같은 것을 배운다고 가정했다는 점도 비판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나치게 중산층 개인학습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입니다. 사회문화적 요인이 개별학습자의 발달과 학습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마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앤드라고지에 대한 논쟁과 한계점에 대한 비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앤드라고지가 그 어떠한 것으로 인정이 되든 앤드라고지는 그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성인교육 내지는 성인학습의 이론이나 실천에 미친 영향은 대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앤드라고지를 어떻게 파악할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장하기보다는 성인학습이나 성인교육 현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경험적 지평을 확대해 나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